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삶 자체가 감사하다.
건강한 육체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하나인 광화문에서 배달을 할 수 있다는 것.
매사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기엔 가끔은 삶이 껄끄럽고 거칠다.
하지만 이정도의 껄끄러움은 절대적인 삶의 고통에 비하면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억세게 운이 좋은놈. 그래 너!
오늘도 바람은 차가우나 봄의 냄새는 조금씩 진해진다.
쨍한 하늘아래 자전거와 배달가방
햇빛의 색이, 바람이 말해준다.
봄은 천천히 오고있다.
8건, 40,500원. 준수한 배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