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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브랜드를 만드는 법을 아시나요? 이번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티셔츠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김씨네 과일가게입니다. 짧게 이 글만 읽으셔도 요즘 MZ세대의 소비문화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김씨네 과일가게가 도대체 뭐야?

김씨네 과일가게 사진
출처 : 김도영 인스타그램(김씨네 과일가게 설립자)

황당하신가요?

흰색 티셔츠에 과일 프린트를 한 상품입니다.

두장에 5만원. 질 좋은 흰색 티셔츠 한 장에 5000원이라고 가정, 프린팅 비용을 통 크게 2500원으로 가정하면 상품의 원가는 15000원입니다. 15000원에 브랜딩 가치를 더해 50000원짜리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걸 누가 살까 싶으신가요? 아직 MZ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시지 못하신 겁니다. 

 

김씨네 과일가게 현대백화점 티셔츠 판
현대백화점에서 몇시간만에 티셔츠 완판

김씨네 과일가게는 매장이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판매처를 공지합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완판됩니다. 하루에 500장은 기본으로 팔립니다. 보수적으로 일매출을 계산하면 250세트 * 50000원 = 12,500,000원 입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CJ 온스타일, Emart24, 현대백화점, 그리고 베스킨라빈스와 협업을 했습니다. 

 

  • 인기의 이유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얼굴이나 브랜드를 앞세워 티셔츠를 판매하는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티셔츠 구매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따라서 MZ세대에게 2~3만원의 티셔츠를 가볍게 구매하는 것은 일종의 놀이같은 것입니다. 

 

김씨네 과일가게 야외 노점 판매
다마스에 티셔츠를 싣고 전국을 순회합니다.

김씨네 과일가게 사장님 김도영씨는 사실 프린팅 티셔츠 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2013년부터 프린팅 티셔츠 사업을 해왔으니 이미 10년차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컨셉은 좀 특별합니다. 실제 과일 장수가 과일을 파는 모양새를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소형 경차 다마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합니다. 빨간색 플라스틱 바구니에 티셔츠를 진열하고, 박스를 죽죽 찢어 제품을 설명합니다. 젊은 MZ 세대는 이 독특한 컨셉에 열광했습니다. 일부는 지독한 컨셉이라며 혹평했지만 무더운 여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기에는 부담없고 재미있습니다. 

 

김씨네 과일가게 cj온스타일 홈쇼핑
티셔츠 판매는 CJ홈쇼핑까지 진출합니다

모든 광고와 홍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인스타그램의 태그를 따라 티셔츠를 구매한 사람들은 또 다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립니다. 초반 한정 수량 판매로 희소성까지 더해지니 대중은 열광합니다. 마치 포켓몬빵과 허니버터치버럼요.

김씨네 과일가게 인스타그램 홍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포스팅을 올립니다.

 

김씨네 과일가게 브랜드의 미래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여름이 지나고 반팔 티셔츠의 수요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씨네 과일가게가 사라진다고 해도 없어지지 않는 단 하나의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의 창립자 김도영씨입니다. 그는 브랜드 전개에 선두로 나와 티셔츠 제작과정, 판매과정을 기록하여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김도영씨는 티셔츠 문화의 선구자로 브랜딩이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이 재미난 의류 기획을 꾸밀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판매를 해야할까?

같은 제품을 최저가에 올리고 다른 업체와 경쟁하는 일은 매우 고단스러운 일입니다.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을 팔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모두가 김도영씨처럼 끼 충만하게 문화를 만들어가며 브랜드 제품을 팔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 브랜드의 성장 방식을 보며 MZ세대가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조금이라도 알아간다면 작은 수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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