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를 좋아한다.
푹 고운 진한 소고기 국물에 살짝 푸석거리는 쌀국수.
고수를 듬뿍 넣어먹으면 신짜오가 절로 나온다.
(신짜오는 베트남어로 '안녕'. 할 줄 아는 말이 이것밖에 없다)
오늘은 처음으로 '언껀'에 갔다.
통인시장에서 인왕산 등산로 가는 길에 위치.
<언껀>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2길 6 1층
화~일요일 : 11:00 ~ 21:00
월요일 휴무.
서촌 골목길을 헤매다 보면 나오는 식당.
소박한 손글씨.
문을 살포시 열고 들어가면 작은 공간이 나온다.
베트남식당은 너무 인테리어가 깔끔하거나 화려하면 재미없다.
적당히 날림(?)같은 느낌이 있어야 더 운치가 있는듯하다.
가격은 약~간 애매한 포지션.
베트남 현지분들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들에서는 쌀국수 가격이 5~6000원 인곳이 많다.
물론 프랜차이즈 베트남 식당들에선 기본 10,000원 이상.
소스가 많다.
칠리소스, 핫 칠리소스, 소이빈 소스 등등
솔로 손님들을 위한 바 자리.
기본 세팅. 양파절임, 단무지.
고수는 주문할 때 선호 여부를 물어보신다.
물론 나는 고수를 리필해서 먹었다.
라임도 한 조각.
쌀국수가 나왔다.
국물이 아주 진하다.
몸보신용 소고기 국물을 먹는 듯하다.
조미료 없이 소의 양지, 뼈, 힘줄을 15시간 푹 고와서 만든다고한다.
국물에서 확실히 정성의 맛이 느껴졌다.
듬뿍 들어있는 양짓살.
북북 찢어지는 양짓살이 매우 부드럽다.
<총평>
작고 조용하고 정성스러운 베트남 식당이다.
국물의 맛, 국수의 식감, 맛의 밸런스 모두 훌륭하다.
얼핏 들었을 때는 어머니와 아드님이 가게를 함께 운영하시는 것 같다.
가족 경영의 정성이 느껴지는 작은 식당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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